원전주 _ 미 웨스팅하우스 소송이 발목 잡다
23일 미국 웨스팅하우스가 한수원의 원전수출 관련 소송을 제기했다는 뉴스가 나오며 원전주 급락이 나왔습니다. 협력 관계인 줄 알았던 한수원과 웨스팅하우스에 무슨일이 있었던 것인지 궁금합니다.
웨스팅하우스는 한수원의 원자로 설계에 웨스팅하우스 기술이 포함되어 있는데 자사와 협의 없이 원전기술 수출이 논의되고 있어 미국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한국 원전 수출은 미국의 동의 하에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협의없이 수출이 진행되었다고 하니 으아한 상황입니다. 한수원은 현재 폴란드 외에도 체코, 사우디 아라비아 등과 수출 협의가 진행 중인데 큰 강의 다리가 막힌 상황이 되었습니다.
19일 폴란드 언론에서 한국 한수원과 원전 건설 의향서에 서명할 예정이라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2024년 가동 중단 예정인 화력발전소 부지에 10조 원 규모의 원전 건설 계획이었습니다. 원전 수주를 위해 뛰고 있었던 나라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과 프랑스 였으며 미국과 프랑스의 현지화 전략이 먹히고 있었지만 한국의 새정부에서 원전 수출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건설단가 면에서 탁월한 가격 조건이 먹힌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과 프랑스의 경우 KW 당 4,000 달러 이상의 건설 원가를 제시하고 있지만 한국 한수원은 KW 당 2,000 달러 수준을 제시하며 수주 가능성이 높다는 뉴스가 나왔습니다. 폴란드 입장에서는 비용이 거의 100% 차이를 보이니 합리적 선택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 웨스팅 하우스가 발목을 잡았습니다. 웨스팅 하우스도 제안서를 제출한 상황이라 한수원의 발목을 잡아 둔 상태에서 폴란드 원전을 수주하려는 의도가 아닌가 의심이 듭니다. 요즘 미국의 막무가내 미국 우선주의가 원전수주전까지 물들인 것 같습니다.
현재 한수원은 폴란드 이외에도 체코와 사우디 아라비아에서도 원전 수주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앞선 기술력과 원가 경쟁력으로 수주하게 된다면 폴란드 10조, 체코 40조, 사우디 12조 등 총 70 조 이상의 수주가 가능한 상황인데 미국 우선주의 앞잡이 웨스팅 하우스가 길을 막고 섰습니다.
한수원과 웨스팅 하우스 소송이 진행되면 한수원이 수주 경쟁에서 불리할 것입니다. 한수원의 기술 독립을 증명하기에는 시간이 촉박해 보이고, KW 당 2,000 달러 수주로는 웨스팅 하우스가 원하는 보상을 보장하기도 어려워 보입니다.
당장 결정해야 하는 폴란드 원전 결정에서 한수원과 웨스팅하우스가 합의하는 것이 최상이나 시간상 촉박해 보입니다. 앞으로 체코, 사우디 까지 웨스팅 하우스와 합의하지 못한다면 우리 정부의 원전 산업 육성은 공허한 메아리가 되고 말 것입니다. 차기 원전기술인 SMR(소형원전)에서는 기술독립 필요성 확연해 졌습니다.
한수원이 발목 잡히자 두산에너빌리티, 한전기술 등 한국의 원전 관련주들이 추풍낙엽입니다.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등장한 "태조 이방원" 테마주 중 "원전주"는 탈락의 기로에 섰습니다. 극적인 폴란드 수주나 웨스팅 하우스와의 합의, 승소 공시가 아니라면 원전주는 테마주, 성장주로 돌오기 힘들어 보입니다. 안타까운 소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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