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의 피봇 기대감이 지수를 이끌다
외국인의 한국 반도체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국 증시를 글로벌 경제의 카나리아라고 했고, 한국 경제는 반도체가 좌우한다고 했는데 반도체를 시작으로 반전이 시도하고 있습니다. 이는 연준의 피봇 반영으로 보입니다.
1. 선재적 대응으로 노벨 경제학상 받은 벤 버냉키
2022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벤 버냉키의 별명 '헬리콥터 벤'입니다. 벤은 장기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헬기에서 돈을 뿌려야 한다는 신념으로 시장에 현금을 공급하였습니다. 이는 지표로 확인되기 전에 선제적으로 빨리, 많이 대응해야 한다는 신조를 보인 것입니다.
지금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파월의 고강도 긴축이 진행 중인데 고강도 긴축이 경기 침체를 부르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옐런 재무부 장관의 국채 유동성 우려(10월 24일)와 미 상운 금융위원장의 서한(10월 26일)이 파월에 대한 경고(?)였습니다. 이에 연준의 피봇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중앙은행의 독립은 보장되어야 하나 작년 파월의 금리인상 시기를 놓친 실수와 1% 이상의 빠른 대응을 요구하는 시장의 요구를 수용하지 못했기에 이번에는 한 발 늦은 고강도 긴축에 대한 경고를 보내고 있습니다. 파월은 몰라도 시장은 연중의 피봇 가능성을 높게 보는 듯합니다.
2. 강력한 긴축으로 인플레이션만 잡은 폴 볼커
1973년 ~ 1975년 인플레이션이 높을 때 금리 인상으로 물가 안정을 보이자 빠르게 금리도 인하했습니다. 이후 1978년 다시 하이퍼 인플레이션이 나타나며 심각한 사회 문제가 발생합니다.
이때 폴 볼커가 연준 의장으로 취임하면서 ‘물가안정’을 최우선 과제고 삼고, 1979년 10월 6일 ‘경기침체 상황임에도’ 기준금리를 15.5%로 4% p 올리는 조치를 단행했습니다. 이른바 '볼커 쿠데타'였습니다. 이후 기준금리를 20%까지 올렸으며 대통령을 포함, 누가 뭐라고 해도 소신을 꺾지 않고 금리인상 강행했습니다. 1981년에는 미국 기준금리를 21.5%를 찍었습니다. 결국 미국인 수백만 명이 일자리를 잃었고, 소비는 급락하고, 실업률은 10%를 넘어서며 역사상 최악의 연준 의장이지만 인플레이션은 잡은 연준 의장으로 기록되었습니다.
파월 의장도 물가가 잡히기 전에 연준의 피봇 단행하면 인플레이션도 못 잡고, 경기 침체에 빠지는 악수를 두어 볼커 이후 최악의 의장으로 등록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는 듯합니다.
3. 선제적 대응은 데이터가 보여주고 있다
폴 볼커를 잇는 최악의 의장이 될 것인가, 벤 버냉키처럼 선재적 대응으로 미국 경제를 살릴 것인가. 선택은 느낌이 아닌 데이터를 따라가야 합니다. 통화정책을 후행지표인 고용지표를 참고할 것이 아니라 선행지표의 흐름을 파악하고 확신과 과감한 선택이 필요한 시점이고, 시장은 그것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통화정책을 후행지표까지 모두 확인한 후 결정하는 것은 실익이 없다고 봅니다. 후행지표인 실업률 증가를 확인 후 통화정책 결정한다는 것은 경기 침체를 알면서 침체로 밀어 넣는 격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과잉긴축으로 보다는 연준의 피봇 선제적 대응이 필요한 시점으로 보고 있으며 한 달 한 달 발표되는 물가지수만 볼 것이 아니라 이미 꺾인 선행지표의 데이터를 따라가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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